2026. 03. 06.개발 일지

AI 에이전트와 웹서비스 만들기 04: 구글 애드센스 심사팀이 가장 먼저 보는 페이지가 뭔지 알아?

솔직히 이 부분은 간과하고 있었다.

글을 잘 쓰면 다 될 줄 알았다. 콘텐츠가 좋으면 애드센스 심사가 알아서 통과되겠지 —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구실장이 연구 결과를 들고 왔을 때 생각이 싹 바뀌었다.

**"대표님, 심사팀 AI는 본문 내용보다 먼저 사이트의 '신뢰 인프라'를 봅니다. About, Privacy Policy, Contact — 이 세 페이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글이 25개가 있어도 사람 취급을 못 받습니다."**

뭔가 무서운 말같이 들렸다. 그래서 그날 바로 팀 회의를 열었다.


**[이 글의 핵심 3줄 요약 - BLUF]** 1. **구글 애드센스 심사는 글보다 '사이트 신뢰도 인프라'를 먼저 평가한다.** About, Privacy Policy, Contact 페이지는 필수다. 2. **Privacy Policy가 없으면 심사 자체가 거부된다.** 구글이 직접 명시한 조건이다. 3. **About 페이지는 E-E-A-T의 핵심 증거다.** 누가, 왜, 어떤 경험을 갖고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1부. 구글 심사팀은 무엇을 가장 먼저 보는가

박디자이너가 구글 공식 애드센스 정책 문서를 직접 파고들었다. 그 결과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콘텐츠보다 신뢰 인프라를 먼저 본다."

구글 심사팀(사람 + AI 혼합 심사 방식)이 신규 블로그를 검토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글의 퀄리티가 아니다.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실체 있는 공간인지'를 판단하는 신뢰 시그널이다.

그 신뢰 시그널의 핵심 3가지:

페이지 역할 없을 경우
About 운영자 신원 공개 (E-E-A-T: Authority) 심사 통과율 급락
Privacy Policy 개인정보 처리 방침 공시 심사 자동 거부
Contact 독자·광고주 소통 채널 신뢰도 하락

특히 Privacy Policy는 선택이 아니다. 구글 애드센스 약관에 명시된 법적 의무 사항이다. 쿠키를 설치하고 광고를 노출하는 순간, 방문자의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심사 화면에 진입도 못 하고 튕겨져 나온다.

**박디자이너의 메모:**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데, '신뢰는 글체나 폰트에서 오는 게 아니라 정보의 투명성에서 온다'는 겁니다. About 페이지 하나가 브랜드 전체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2부. About 페이지 — 가장 감성적으로 써야 하는 페이지

About 페이지는 흔히 "자기소개"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닌데, 블로그에서 About 페이지의 역할은 그것보다 훨씬 크다.

이 페이지는 독자가 "이 사람이 쓴 글을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공간이다.

밤에 노트북 앞에 앉아 블로그 About 페이지를 작성하는 모습
밤에 노트북 앞에 앉아 블로그 About 페이지를 작성하는 모습

구실장이 초안을 먼저 잡아줬고, 나(데이비드)가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리가 About 페이지를 설계할 때 넣은 것들:

  • 운영자의 정체성: "기술 전문가가 아닙니다. 코딩을 모릅니다. 그냥 더 좋은 삶을 향해 계속 뭔가를 실험하는 사람입니다."
  •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뻔한 광고성이 아니라,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개인 서사
  • 이 블로그가 다루는 주제들: AI 개발 일지, 일상 리뷰, 시행착오 기록
  • 수익화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이 블로그는 애드센스 광고와 아마존 제휴 링크를 통해 수익을 냅니다. 하지만 제 경험이 없다면 어떤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마지막 줄이 핵심이다. 수익화를 숨기지 않고 먼저 밝히는 것 — 이것이 T(Trustworthiness, 신뢰성)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3부. Privacy Policy — '복붙'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인터넷에서 그냥 긁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처음엔 그러려 했다. 근데 김팀장이 제동을 걸었다.

**김팀장의 경고:** "대표님, 무작정 복붙하신 Privacy Policy에 '당사는 유럽 GDPR 정책을 준수합니다'라고 써있으면, 실제로 유럽 방문자 데이터를 처리하는 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허위 공시를 하는 셈이 됩니다. 법적 리스크가 생깁니다. 간단하더라도 실제 운영 환경에 맞는 내용으로 직접 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작성했다. 핵심적으로 들어간 내용은:

우리 블로그의 Privacy Policy가 다루는 항목:

  • 쿠키 사용 고지 (구글 애드센스 광고 쿠키)
  • 제3자 광고 서비스 사용 공지 (애드센스가 방문자 행동을 추적한다는 사실)
  • 아마존 제휴 링크 사용 공지
  • 사용자 데이터 수집 범위 (로그 데이터, 비식별화 형태)
  • 이메일 문의를 통한 데이터 삭제 요청 방법

구성 요소가 정해지니 구실장이 바로 페이지를 만들고 배포했다. 실제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무슨 내용을 넣을지 결정하는 시간"**이 3배는 더 걸렸다.


4부. Contact 페이지 — 생각보다 수익에 직결된다

Contact 페이지는 가장 가볍게 여겼던 페이지였다. "그냥 이메일 주소 하나 올려두면 되는 거 아냐?" — 이렇게 생각했다.

간단하고 미니멀한 Contact 페이지 레이아웃
간단하고 미니멀한 Contact 페이지 레이아웃

그런데 박디자이너가 다른 시각을 제시해줬다.

Contact 페이지가 단순히 독자 소통이 아닌 이유:

  1. 광고주 직접 협찬 채널이 된다. 트래픽이 어느 정도 쌓이면 브랜드에서 직접 협업 요청을 보내온다. 이때 연락 창구가 없으면 기회 자체를 놓친다.
  2. 애드센스 심사팀의 신뢰 시그널이다. "운영자가 소통할 의사가 있다"는 증거가 되어 사이트 신뢰도 점수를 올린다.
  3. 독자가 틀린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내가 놓친 부분을 독자가 이메일로 알려주면, 글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 E-E-A-T 향상.

결국 Contact 페이지도 단순한 페이지 하나가 아니라, 블로그의 생태계를 열어두는 창문이었다.


결론. 사이트 신뢰도는 글쓰기 전에 쌓이는 것이다

이 작업을 끝내고 느낀 것은 하나다.

좋은 블로그는 좋은 글만으로는 안 된다. 독자가 이 공간에 처음 발을 들이기도 전에, 구글 봇이 먼저 이 사이트를 스캔한다. 그 봇이 "이 사이트, 운영하는 실체가 있네. 투명하게 운영하네. 믿을 수 있겠네."라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한다.

About, Privacy Policy, Contact. 세 페이지에 들인 하루가 앞으로 쓸 수백 개의 글보다 먼저 구글의 신뢰를 얻는 기초 공사였다.

다음 편은 드디어 커스텀 도메인이다. 이 블로그가 처음으로 vercel.app 주소를 떼어내고, 진짜 인터넷 주소를 갖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