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05.개발 일지

AI 에이전트와 웹서비스 만들기 03: 코딩 1줄도 몰랐던 내가 Next.js 블로그를 만든 방법 — Google Antigravity 실전 후기

솔직하게 말하겠다.

이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 나는 npm이 뭔지 몰랐다. Node.js가 자바스크립트랑 다른 건지도 몰랐다. HTML은 고등학교 때 잠깐 봤던 기억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내가 직접 만든 플랫폼에 올리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 마디로 답하면 — Google Antigravity 덕분이다.


**[이 글의 핵심 3줄 요약 - BLUF]** 1.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Antigravity를 쓰면 Next.js 기반 웹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진짜다. 2. **Antigravity는 단순 '코드 생성기'가 아니다.** 파일 시스템을 직접 만지고, 터미널 명령을 실행하고, 에러를 스스로 디버깅하는 '자율 에이전트'다. 3. **핵심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코딩 실력보다 기획력과 소통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프로젝트에서 처음 깨달았다.

1부. 시작점 — 나는 왜 블로그를 직접 만들려 했나

사실 처음엔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를 쓰려 했다. 그게 훨씬 쉬웠을 거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이 걸렸다.

"플랫폼이 없어지면 내 글도 다 사라지는 거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 — 애드센스를 붙이려면 어차피 돈이 되는 구조를 직접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만들어놓은 판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을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만들자. AI랑 같이.

데스크탑 화면에 첫 Next.js 프로젝트를 실행한 모습
데스크탑 화면에 첫 Next.js 프로젝트를 실행한 모습

구실장(내 AI 팀의 리드 에이전트, Google Antigravity 기반)에게 첫 미션을 내렸다.

**"블로그 플랫폼 만들어줘. Next.js, Supabase, Vercel 조합으로. 내가 쓸 건데 코딩은 몰라."**

이게 시작이었다. Antigravity는 그 순간부터 질문을 퍼붓지 않았다. 그냥 만들기 시작했다.


2부. Antigravity가 실제로 하는 일

AI 코딩 도구라고 하면 보통 이런 이미지를 떠올린다. 코드 창에 질문을 치면 코드 스니펫이 나온다. 그걸 복붙한다. 에러가 나면 다시 질문한다. 이 과정의 반복.

Antigravity는 달랐다.

Antigravity는 파일을 직접 만든다. create_file, write_to_file — 에이전트가 VS Code 안에서 실제 파일을 생성하고, 기존 파일을 수정한다. 내가 명령하면 그 명령을 해석해서 에이전트 스스로 터미널 명령을 제안하고 실행한다.

일반 AI 코딩 도구 Antigravity
코드 제안 → 사람이 복붙 코드 작성 → 파일 직접 변경
에러 설명 → 사람이 수정 에러 감지 → 스스로 디버깅 후 재시도
한 파일 단위 작업 프로젝트 전체 파일 트리를 인식하고 협업
질문-답변 구조 태스크 단위 자율 실행

이게 얼마나 실감나는 차이인지를 경험하려면 직접 써봐야 한다. 에이전트가 npm install을 제안하고, 내가 "실행해"라고 하면 터미널을 열어서 직접 패키지를 설치한다. 나는 옆에서 화면을 보면서 결과를 확인한다. 마치 옆에 개발자가 앉아서 작업하는 것 같다.


3부. 실제 개발 과정 — 잘 된 것과 막힌 것

모든 게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잘 된 것들:

  • 초기 셋업 — Next.js 프로젝트 생성, Tailwind 세팅, Supabase 연동까지 체감 30분도 안 걸렸다. 혼자 했다면 유튜브만 3시간은 봤을 일이다.
  • 컴포넌트 구조 — 포스트 카드, 헤더, 푸터, About 페이지. 내가 "미니멀하고 다크 테마로" 라고 했더니 디자인까지 제안해줬다.
  • Supabase 연동 —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구조, 이미지 스토리지 설정, 환경변수 관리까지 한 번에.
**김팀장의 코멘트:** "사실 이 단계에서 코딩 초보자가 막히는 이유는 기술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뭘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입니다. Antigravity는 그 순서를 대신 정해줍니다. 그게 핵심이에요."

막혔던 것들:

  • ESLint 에러 — Vercel 배포 시 알 수 없는 에러가 계속 났다. react/no-unescaped-entities 규칙이 문제였는데, 나로선 글자 하나도 이해 못 했다. Antigravity가 설명해주고 고쳐줬지만, 처음엔 이게 왜 에러인지조차 몰라서 멘붕이었다.
  • 캐시 이슈 — DB에는 삭제된 글이 화면에 계속 남아있는 일이 있었다. Next.js의 캐싱 메커니즘 때문이었는데, revalidate = 0 한 줄이 해결책이었다. 에이전트가 찾아줬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더 좋았다. 에러를 만나고, 에이전트랑 같이 디버깅하면서 구조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터미널에 에러 로그가 쏟아지는 화면
터미널에 에러 로그가 쏟아지는 화면


4부. "코딩을 모른다"는 게 불리한 건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코딩을 모르면 '어떻게 만드는가'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을 만들 것인가', '이 서비스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구실장이 코드를 짜는 동안 내가 한 일은 이런 것들이었다.

  • 어떤 글을 써야 독자가 오는가
  • 어떤 구조가 애드센스 심사를 통과하는가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를 키울 것인가

개발자가 이 프로젝트를 했다면 아마 내가 못 보는 곳에 더 많은 시간을 썼을 거다. 나는 방향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박디자이너의 말:** "실제로 코딩을 잘 모르는 분들이 AI 에이전트를 쓸 때 가장 잘 활용하는 경우가 '완성된 제품의 그림을 갖고 있을 때'입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몰라도 되요. 뭘 만들지만 명확하면 됩니다."

결론. 이건 이미 모두가 쓸 수 있는 도구다

Antigravity는 아직 모두에게 널리 알려진 도구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험 안에서는 가장 실용적인 AI 개발 파트너였다. 코드 한 줄 몰라도 실제로 돌아가는 웹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 — 이게 2026년의 현실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블로그엔 커스텀 도메인도 없고, 애드센스도 아직 신청 전이다. 하지만 시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전의 나와 완전히 다른 지점에 서 있다는 뜻이다.

다음 편에서는 커스텀 도메인 구입과 Vercel 연결 과정을 다룬다. Antigravity가 DNS 설정까지 어시스트해주는 그 과정, 꽤 흥미롭다.